매년 회고록을 써 오지만, 올해는 유독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한 해였다.
퍼블릭 엔지니어로서 이제 4년 차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올해 무엇을 했고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운 한 해였는지 돌아보고자 한다.
돌이켜보면 3년 차는 분명 쉽지 않은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 와서 보면 그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고, 결국 나를 한 단계 성장시킨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2025년은 업무 전반에 걸친 스킬을 폭넓게 향상시키는 데 집중했던 한 해였다.
다양한 고객사의 요청을 동시에 대응하면서, 단순히 ‘많이’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제한된 리소스 안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해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기술적인 역량뿐 아니라, 일하는 방식 자체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나는 평소 생각과 고민이 많은 편이지만, 성향상 그것을 쉽게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혼자 삼키는 경우가 많았다.
예전에는 굳이 좋지 않은 이야기를 왜 다른 사람에게 해야 하나 싶었지만,
올해를 지나오며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아마 회고록을 쓰는 행위 역시 그런 맥락에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너무 무겁게 생각하기보다는,
이제 올해 내가 무엇을 했는지 차분히 하나씩 되짚어보려 한다.
발탁 승진과 업무 역할


올해는 승진 연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예정보다 1년 빠르게 승진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였고, 기쁨보다는 먼저 책임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입사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고민해 온 것은,
‘사원이라는 위치에서 내가 팀과 회사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었다.
단순히 맡은 일을 잘 처리하는 것을 넘어, 팀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늘 고민해 왔다.
초반에는 기술적인 역량을 빠르게 쌓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의 기술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고,
업무를 바라보는 시야와 태도, 그리고 협업 방식이 더 중요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올해는 특히 그 고민이 ‘역할’이라는 형태로 구체화된 한 해였다.
누군가 시키지 않아도 먼저 필요한 일을 찾고,
팀 내에서 비어 있는 부분을 메우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인식이 점점 자리 잡았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책임의 범위도 넓어졌고,
이번 발탁승진은 그런 변화에 대한 결과이자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승진은 끝이 아니라 기준이 높아졌다는 의미에 가깝다.
앞으로는 개인의 성과뿐 아니라, 팀 전체의 흐름과 결과에 기여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더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느낀다.
Cloudwave 강사와 멘토


올해도 CJ올리브네트웍스의 클라우드 엔지니어 양성 프로그램인 CloudWave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다.
반기마다 퍼블릭 클라우드 특강을 진행했고, 올해는 4·5·6·7기 CloudWave 학생분들을 만났다.
업무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이러한 특강이나 멘토 활동이 당장 큰 성과로 이어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CloudWave에 유독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 특강이나 멘토링을 진행할 때마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지고,
그 덕분에 매번 더 열심히 준비하고 하나라도 더 챙기게 되는 것 같다.
특히 올해는 기수별로 학생분들의 성향 차이가 유독 두드러졌던 한 해였다.
총 네 번의 특강과 두 번의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학생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져 인상 깊었다.
올해 가장 기뻤던 순간을 하나 꼽자면,
CloudWave를 수료한 멘티분들이 취업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였다.
비록 내 일은 아니었지만, 그 어떤 성과보다도 진심으로 기뻤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지금은 7기가 진행 중인데 7기 분들의 기운이 너무 좋아서 이번에도 특강과 멘토링에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 클라우드 유저 커뮤니티 (NCUC)와 마스터 활동




올해는 네이버 클라우드 마스터 활동과 네이버 클라우드 유저 커뮤니티 활동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인천 소모임을 3·4회 차까지 진행했고, 마스터 분기 Meetup과 온라인 Meetup,
그리고 네이버 클라우드 웨비나 촬영에도 참여했다.
마스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단순히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주도해 기획하고 실행하는 활동의 범위도 점점 넓어졌다.
매번 밋업을 열 때마다 함께해 주신 마스터분들, 상인님·은성님·창민님,
CloudWave 분들, 인천대·인하대 학우분들, 그리고 동기와 후배분들 덕분에
모든 활동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다.
또한 올해는 발표 자료를 유독 많이 만들었고,
대외 발표를 총 7차례 진행하며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남길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들이 단순한 활동에 그치지 않고,
언젠가 강사로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O'Cloud ChatOps 쇼케이스 및 마켓플레이스 등록


올해는 직접 만든 SaaS 제품을 쇼케이스 무대에서 발표하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다음과 같은 행사에 참여해 발표와 시연을 진행했다.
- AWS 제조·물류 쇼케이스
- TeamMaxonomy 쇼케이스
- AWS AI 인더스트리 쇼케이스
해당 행사들에서 내가 직접 개발한 O’Cloud ChatOps를 소개하고, 실제 동작하는 모습을 시연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록 대단하거나 거창한 SaaS 제품은 아닐지라도,
사수님과 함께 기획 단계부터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개발까지 이어간 과정 자체가 큰 의미로 남았다.
특히 단순한 PoC에 그치지 않고, 결국 AWS Marketplace에 제품을 등록하는 성과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한 단계 성장했음을 체감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AWS Service Delivery Program (SDP) 취득
올해 목표로 삼았던 AWS SDP 역시 의미 있는 성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ECS 사례를 주제로 혜연님과 후배 두 분과 함께 준비해, 최종적으로 취득에 성공했다.
7월부터 11월까지 고객 사례 분석을 시작으로,
ECS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산출물을 작성하는 전 과정을 처음 경험했음에도
생각보다 큰 어려움 없이 차분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단순히 문서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엔지니어 관점에서 아키텍처와 요구사항을 바라보는 시야를 키울 수 있었다고 느낀다.
무엇보다 이번 SDP 준비 과정에서는 팀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다.
개인적인 성취를 넘어, 함께 준비한 분들과의 협업 속에서
한 단계 더 성숙해진 한 해였다는 생각이 든다.
방탈출 동호회 가입


처음부터 방탈출 동호회에 가입할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예전에 동기가 추천해 주었을 때도 관심은 있었지만,
서울에서 주로 활동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느껴져 선뜻 참여하지 못했었다.
원래 방탈출이나 보드게임에 관심이 많았는데,
같은 팀 후배님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새로운 분들을 알게 되었고 성격도 너무 좋은 분 들 이어서 함께 방탈출을 하면서 점점 친해지게 되었다.
무엇보다 방탈출을 함께하는 분들이 정말 좋은 사람들이어서,
앞으로도 계속 재미있는 방탈출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이사한 김에 집들이에도 초대했는데,
함께 머더 미스터리를 진행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평소에 먼저 연락을 잘하는 성향은 아니지만,
이제는 본사에 가면 자연스럽게 한 번쯤 찾게 되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점이 올해 나에게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로 남아 있다.
올해를 견디며 바뀐 시야의 변화


내가 인상 깊게 기억하는 말 중 하나는 변호사 임현서 님의 말이다.
“간단한 것이었지만, 내가 남들이 잠든 시간 남방이 꺼진 사무실에 남아
조그마한 열풍기를 쬐며 답이 보이지 않는 순간들을 견디지 않고 포기했다면
그 간단한 답이라도 얻을 수 있었을까?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니 다들 내가 했던 고민을 쉽게 생각해 낸 것 같았지만,
누구에겐 쉬운 해답이라도 나는 그 시간을 견뎌야 했던 것이다.”
예전에는 회사에 오래 남아 일하는 사람이 곧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올해를 지나며 그 생각은 분명히 바뀌었다.
단순히 늦게까지 남아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끝까지 고민하고,
필요하다면 기존 방식을 개선하려는 태도를 가지고 업무에 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회사가 직급을 나누는 이유는,
각 직급에서 기대하는 역할과 시야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 김 부장에서 백정태 상무가 했던 말처럼,
“조금 더 넓은 그림을 보고, 움직임을 크게 크게 가져가야 한다.”
이제는 그 말의 의미가 조금은 와닿는다.
나는 욕심이 많은 편이다.
기술적인 성장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업적인 관점에서도 성과를 만들고 싶고,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한 영역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올해는 대내외적으로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보낸 한 해였지만,
그만큼 스스로 책임지고 의사결정하며 움직일 수 있는 업무 범위도 넓어졌다.
그 점에서 지금의 나는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내년에는 더 큰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하고, 움직이고, 견뎌보려 한다.
내년의 목표
내년의 목표는 분명하다.
먼저,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다.
막연한 꿈이 아니라, 책임지고 선택할 수 있는 삶의 기반을 스스로 만들고 싶다.
그리고 업무적으로는 스스로 월 3,000만 원 이상의 순이익을 팀에 가져다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단순히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조직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싶다.
이 목표들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충분히 고민해 볼 만한 다음 단계라고 생각한다.
내년의 회고록에서는 이 목표들 앞에 ‘시도했다’가 아니라 ‘해냈다’라고 쓸 수 있었으면 한다.
2025년 회고록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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