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2년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올해를 돌아보며 내가 무엇을 준비했고 무엇을 했는지 기록해보고자 한다.
나는 올해 2월 16일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에서 6년간의 대학 생활을 마치고 컴퓨터공학과로 졸업했다.
4학년 때 지도 교수님 덕분에 학부연구생으로 졸업 작품을 발표하고 논문을 쓰고 졸업하게 되어 졸업하는데 크게 문제가 없었다.
영어가 문제였는데 마지막 학기 필수교양과 토익 1, 2를 동시에 들으며 졸업 요건 역시 맞출 수 있었다.
졸업을 했으니 나는 학생의 신분에서 벗어나 취업준비생의 신분이 되었다.
입사 원서를 내려고 보니 이공계열은 특이한 게 학벌과 학점을 아예 안 본다고 할 수 없지만 많이 보지 않는 것 같다.
인문계열은 대부분의 기업이 학벌과 학점을 높게 평가하는 반면에
이공계열은 학벌과 학점을 많이 보지 않고 개인 브랜딩과 포트폴리오를 보는 추세인 것으로 보인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도 꿈과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지 못해 다들 개발자로 취업하니
친구나 동기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개발자가 되기 위해 공부했다.
그러다 문득 "이 길이 내 적성과 흥미에 맞지 않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실제로 나는 개발을 할 때 재미도 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개발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개발자인가?"라고 되물었을 때 대답은 No다.
"개발자 미래가 밝아보이더라"
"개발자 연봉 많이 주더라"
"개발자로 네카라쿠배당토에 가기 위해 공부해라"
부모님, 친구, 주변 지인, SNS에서도 너나 할 것 없이 개발자가 되는 미래로 손짓하는 것 같았다.
학교 수업 시간에도 C, C++, Java, Javascript 같은 수업을 진행하니
나는 4학년때까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할 수 있는 일이 개발자밖에 없는 줄 알았다.
졸업 후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1. 적성 찾기
2. 내 관심사 찾기
3. 직업 찾기
첫 번째로 적성을 찾는 일은 정말 어려웠다.
나는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뭔가를 기록하고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또한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혼자서만 일하는 것이 아닌 팀을 이뤄 일을 한다면 좋을 것이다.
이렇게 관심사를 찾기에 앞서 나만의 기준을 세웠다.
두 번째로 관심사를 찾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나는 신기술에 관심을 두고 어떤 분야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뉴스를 챙겨보고 있다.
그러다 2021년 8월 코로나 19 백신 예약하는 과정에서 [클라우드]를 접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이때까지도 클라우드가 정확히 뭔지 몰랐다.
그냥 막연하게 구름 모양을 본 거 같은데? 이 정도로만 생각했다.
백신 예약을 해본 사람이라면 기억이 날 것이다.
코로나 19 백신 예약 시스템이 과도한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엄청난 대기열이 생기고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어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많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렇게 한번 서비스의 장애를 겪고 난 후 다음 날은 원활히 예약을 할 수 있었는데
그 배경에는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코로나 19 백신 예약 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마이그레이션 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때 신규 서비스의 런칭과 J커브 과정에서 클라우드 기술의 민첩성과 유연성에 매력과 흥미를 느꼈다.
"아 나도 클라우드를 공부해야겠다"
이렇게 내 관심사는 클라우드로 향하게 되었다.
세 번째로 직업을 찾는 일이 있었다.
나는 우물 안 개구리라고 느꼈던 계기는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은 직업들이 있었고개발자를 제외하더라도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할 수 있는 직업은 너무나도 많았다.
엔지니어만 하더라도
시스템 엔지니어
네트워크 엔지니어
데이터 엔지니어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엔지니어
IOT 엔지니어
클라우드 엔지니어
DevOps 엔지니어
NetDevOps 엔지니어 등등
나는 그중에서도 처음에는 DevOps 엔지니어가 되고 싶었다.
개발자는 인프라 운영적인 역량이 인프라 운영자는 개발 역량이 필요해짐에 따라
두 직업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개발과 운영을 모두 할 수 있는 DevOps 엔지니어가 뜨고 있다.
DevOps란 Developer의 Dev와 Operations의 Ops를 합친 말로시스템 개발과 운영을 모두 할 수 있는 엔지니어를 뜻하는데 신규 입사로 DevOps 엔지니어가 되는 것은 진입 장벽이 높았기 때문에시스템 운영을 통해 운영 능력을 확보하고 DevOps 엔지니어가 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2022년 2월의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앞서 말했던 내 적성, 관심사, 직업, 기업 정보, 자기소개서, 면접 준비 등 무엇 하나 제대로 준비된 게 없었다.
나는 어떻게든 이런 부족한 나라도 어떤 곳에 입사한다면
혼자서 공부하는 것보다 취업을 해서 실무를 익히는 것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었다.
부랴부랴 자기소개서와 간단한 면접 준비(정말 보잘것없이 부족한)를 했고
3월 달의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중견기업이었던 IBM 계열사의 시스템 엔지니어로 취업하게 되었다.
다른 시스템 엔지니어를 뽑는 중소기업에서도 합격 소식을 받게 되었는데 외근을 주 업무로 한다고 하여 IBM 계열사로 입사하였다.
직무는 클라우드를 다루는 일이었는데 실제로 입사하고 보니 하드웨어 엔지니어 직무를 배정받았다.
면접 중 면접관분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직무가 잘못 배정되었던 것이다.
결국 입사 일주일 만에 생각했던 업무 내용과 너무 달라서 퇴사를 하게 되었다.
클라우드를 다루는 직무로 입사했어도 그때 당시의 나는 네트워크 기초, 리눅스, 클라우드에 대한 개념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스럽게 퇴사했을 것이다.
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취준생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내가 가고 싶은 기업을 목표로 잡고
목표를 잡았다면 그 기업의 직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보고 나와 맞을지 핏 체크해본 후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많은 정보 수집과 취업 준비 등의 공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해야 지치지 않고 오래 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렇게 한 해를 보내며 깨달았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기업 문화를 접해보고 나니 사회초년생으로서 나는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았고
기업의 채용공고에 정확히 부합하는 인재가 될 수는 없어도 어느 정도 기업의 눈높이에 맞는 취준생이 되기 위해
기초가 부족한 나는 기초부터 공부하고 다시 취업 준비하자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취업을 하기 위해 내가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준비된 자세를 갖추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3월 25일 퇴사를 하고 난 후 한 동안 고민에 빠져있었다.
취업준비생이라면 느끼겠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정말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대학교 동기였던 친구가 커리큘럼이 굉장히 좋은 클라우드 교육을 듣고 클라우드 엔지니어(솔루션 아키텍트)로
취업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4월 초까지 그 친구를 괴롭히면서 추천해줄 수 있는 클라우드 교육, 기업, 자격증, 공부 방법, 자기소개서 쓰는 법, 면접 준비 방법, 어학 준비 등궁금했던 부분들을 물어보면서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지 조언을 많이 받았다.
사실 혼자 기업에서 요구하는 채용공고 수준에 맞는 지식을 쌓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친구는 국비 지원으로 들을 수 있는 6개월 과정을 추천해 주었는데
국비 지원 과정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커리큘럼이 탄탄하고 지원을 많이 해줄 수 있는 교육과정을 알아보게 되었다.
1.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메가존 클라우드 채용확정형 교육
2. 경기도미래기술학교 메가존 클라우드 주관 클라우드 운영 및 DevOps 전문가 양성과정 교육
두 과정 모두 4월 달에 시작하면서 커리큘럼이 탄탄한 교육으로 협회나 재단에서 취업을 위해 상당히 지원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메가존 클라우드라는 기업은 클라우드 MSP 업계 1위로써 다양한 전문가 엔지니어와 체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전문 기업인데 국내 최초로 AWS 파트너십을 맺고 5000개가 넘는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 가치 1조가 넘는 유니콘 기업이다.
두 교육이 이런 메가존 클라우드에서 지원하는 교육이라 더욱 관심을 갖고 살펴봤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서 진행하는 교육은 지원 일자가 3월 말까지였는데 기한을 놓쳤지만
경기도미래기술학교에서 진행하는 교육 역시 메가존 클라우드 트레이닝 센터의 전문 강사님께서 강의하고 멘토링해 주셔서
[클라우드 운영 및 DevOps 전문가 양성과정] 교육을 듣게 되었다.
물론 신청을 하고 강사님과 면접을 보고 교육을 들을 의지가 확고한 지부터 확인하신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교육 날짜는 4월 25일부터 10월 28일까지 약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경기도미래기술학교 의정부 캠퍼스에서 진행되었다.네트워크 기초, 리눅스 기초, 암호학 기초, 가상화, MySQL, MongoDB, Docker, Kubernetes, Ansible, Terraform, NCP, AWS 등외에도 NCP 공인교육, AWS 공인교육, 2차례의 프로젝트 등 다양한 세션을 진행하였다.기업의 채용공고와 취업 트렌드에 맞춰 커리큘럼을 설계한 것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게 다 취업에 강력하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6개월이라는 시간은 짧다면 짧지만 실제로 교육을 듣게 되면 만만치 않은 시간이다.
약 960시간의 교육을 듣게 되며 하루에 9시간을 교육센터에서 보내게 된다.
또한 듣기만 하고 복습을 하지 않는다면 하루 8시간의 수업을 다음날이면 잊게 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프로젝트가 있는 날에는 다들 밤까지 공부하며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한 달이 지날 때마다 사람들은 지쳐가고 교육에 대한 의지가 꺾여갈 수 있다.
그럴 때마다 본인이 의지를 다시 한번 다 잡고 목표를 확실히 했다면 그 생각을 동력으로 열심히 듣게 될 것이다.
경기도미래기술학교에서의 시간은 정말 좋았다.
메가존 클라우드 전문 강사님이 양질의 강의를 제공해주셨고 AWS, NCP 등의 공인 교육도 듣게 해 주셨다.
특히 나는 모르는 것도 궁금한 것도 많아서 6개월 동안 강사님을 따라다니면서 계속 질문했는데
강사님은 힘들어하는 내색을 한 번도 하지 않으시고 매번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나는 교육 기간 동안 교육을 듣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강의도 듣고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공부하였다.
교육을 마치고 수료했을 때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모습을 취업시장까지 가져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교육센터(경기도일자리재단 담당자님들)는 교육을 듣는 수강생들의 편의와 취업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주었다.
나는 교육 기간 동안 6개의 자격증을 취득하였는데 자격증 응시 비용으로 10만 원을 지원해 주었고
NCP Associate와 NCP Professional 자격증 응시 비용 20만 원을 지원해 주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약 20만 원의 AWS Solutions Architect Associate 시험 역시 지원해 주셨다.
강의가 힘들 때면 먹을 것을 제공해주셨고 공부 환경에 문제가 있다면 신속하게 조치해 주셨다.
훈련수당과 수료수당이 있어 교육기간 동안 식비에 대한 걱정 없이 교육을 수강할 수 있게 해 주셨다.
결국 수강생들은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취업 연계도 해주시고
취업 특강, 취업 컨설팅, 모의 면접, 자기소개서 및 포트폴리오에 대한 피드백도 제공해 준다.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10월 28일 2차 프로젝트 발표회를 진행했다.
우리 조는 "테라폼을 이용한 AWS 인프라 구축 및 애플리케이션 배포"라는 프로젝트 주제로 발표하게 되었다.
한 달 동안 준비한 프로젝트에서 어떤 부분이 부족했고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메가존 클라우드 관계자 분들이 직접 발표회에 참관하여 프로젝트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셨다.
그렇게 프로젝트를 마치고 교육 과정을 수료하며 우리 조는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교육을 마치며 드는 생각은 교육의 내용이 나에겐 정말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기초가 부족했던 나에게 기초를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줬고
자격증, 자기소개서, 면접 준비 등 정말 필요했던 부분들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교육을 진행하면서 이곳저곳에서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같은 과 형에게도 정말 많이 물어보면서 정말 많은 기업 정보를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취업을 해야 한다면 충분히 준비를 하고
준비가 부족하다면 준비할 시간을 갖고 취업을 하게 되면 좋겠다.
특히 기업에 지원할 때는 그 기업이 어떤 기업이고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철저하게 조사한 후에 지원했으면 좋겠다.
기존 학교의 교육과정으로 취업하기에는 학교는 취업을 전제로 교육을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순 있어도 큰 도움이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반드시 교육 과정을 들으라는 소리는 아니다.
혼자서 목표를 가지고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으면 혼자 공부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혼자서 하기 어렵다면 6개월이든 8개월이든 교육과정을 추천한다.
6개월의 교육과정이 들어보면 알겠지만 쉽지만은 않다.
하루에 8시간 많게는 12시간의 교육으로 고강도로 6개월간 진행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들다.실제로 강의를 진행하다 보면 몇몇 분들은 번아웃 현상을 겪기도 한다.그때마다 본인을 다독이며 무너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는 이러한 도움들을 바탕으로 취업에 성공했으며 내 목표는 대체 불가능한 클라우드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다.
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교육과정이 끝난 후부터 현재까지의 내가 어떻게 취업을 하게 되었는지
취업 준비 과정에 대해서 얘기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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